대한민국 지도 위에 데이터를! 'Google 지도' 차트 활용법


루커 스튜디오로 보고서를 만들 때, ‘지역별 매출’ 데이터를 보여주기 위해 지도 차트를 쓰는 것만큼 멋진 것도 없어요. 하지만 제가 수많은 대시보드를 만들어본 경험상, 이 기능은 초보자가 100% 실패하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서울’이라고 입력했는데 지도가 아프리카 바다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황당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오늘은 단순히 지도 차트를 추가하는 방법을 넘어, 왜 그런 오류가 나는지, 그리고 대한민국 지도 위에 데이터를 정확하게 찍기 위한 전문가들의 데이터 처리 비결은 무엇인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알려드릴게요.



1. 99%가 실패하는 치명적인 함정: ‘모호한 텍스트’


이 문제의 원인은 아주 간단합니다. 루커 스튜디오(정확히는 Google Maps)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강남구’라고 입력하면, 우리는 당연히 ‘서울특별시 강남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Google 지도 입장에서는 ‘강남구’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또 있을 수도 있고, 어느 나라의 강남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수원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지역인지 명확하지 않은 모든 텍스트를 ‘모호한 데이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루커 스튜디오는 이 모호한 데이터를 지도에 표시하기를 거부하거나, 엉뚱한 곳에 표시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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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문가의 해결책 1순위: ‘위도, 경도’를 사용하라


제가 수많은 지도 데이터를 다뤄보면서 내린 결론은, 데이터를 지도에 정확하게 표시하는 가장 완벽하고 유일한 방법은 ‘위도(Latitude)’와 ‘경도(Longitude)’ 값을 쓰는 것입니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무조건 이 방법을 써야 합니다.

텍스트 주소는 오타가 날 수도 있고, 국가별로 표기법이 다를 수도 있지만, ‘위도 37.5665, 경도 126.9780’이라는 좌표값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정확히 ‘서울’의 한 지점을 가리킵니다. 모호함이 0%입니다.


  • 어떻게 사용하나요?

  1. 여러분의 원본 데이터 시트(구글 시트 등)에 ‘위도’ 열과 ‘경도’ 열을 따로 만드세요.
  2. 각 지역명에 맞는 위도, 경도 값을 미리 찾아서 입력해 둬야 합니다. (이 작업이 조금 번거롭지만, 한 번만 해두면 평생 정확한 지도를 쓸 수 있습니다.)
  3. 루커 스튜디오에서 이 데이터 소스를 불러옵니다.
  4. ‘리소스’ > ‘추가된 데이터 소스 관리’ > ‘수정’으로 이동합니다.
  5. ‘위도’ 필드의 ‘유형’을 ‘숫자’에서 ‘지역 > 위도’로 변경합니다.
  6. ‘경도’ 필드의 ‘유형’을 ‘숫자’에서 ‘지역 > 경도’로 변경합니다.
  7. 이제 차트를 추가할 때 ‘위치’ 측정기준에 이 ‘위도, 경도’ 필드 중 하나를 넣으면, 루커 스튜디오가 알아서 두 값을 짝지어 지도에 100% 정확한 점을 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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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실적인 차선책: ‘텍스트’를 명확하게 만들어주기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데이터의 위도, 경도 값을 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같은 텍스트만 있을 때가 많아요.

이때는 ‘계산된 필드’를 이용해 이 모호한 텍스트를 ‘명확한 텍스트’로 가공해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도시’ 데이터의 경우 (예: 수원시)

  • ‘수원시’만 쓰면 실패합니다. ‘수원시, 대한민국’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 ‘계산된 필드’를 하나 새로 만듭니다.
  • 필드 이름: 도시명 (Full)
  • 수식: CONCAT(도시, ", South Korea")
  • 이제 ‘수원시’라는 데이터가 ‘수원시, South Korea’라는 명확한 데이터로 바뀌었습니다.
  • 이 ‘도시명 (Full)’ 필드를 지도 차트의 ‘위치’ 측정기준으로 사용하세요.


2. ‘구/군’ 데이터의 경우 (예: 강남구)

  • ‘강남구, South Korea’라고 해도 여전히 모호할 수 있습니다.
  • 이럴 땐 CONCAT(구, ", ", 시) 처럼, 상위 지역을 합쳐서 ‘강남구, 서울특별시’처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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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판적인 시각: 당신에게 그 지도 차트가 정말 필요한가요?


여기서 제 솔직한 의견을 하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도 차트를 남용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버블 지도(Bubble Map)는 분석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버블의 크기로 매출액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부정확합니다. 서울의 버블이 부산의 버블보다 2배 큰지 3배 큰지, 한눈에 정확히 알 수 있으신가요? 불가능합니다.

  • 만약 여러분의 목적이 ‘도시별 매출 순위 비교’라면, 지도 차트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 이럴 땐 고민하지 말고, 그냥 ‘가로 막대 차트(Bar Chart)’를 쓰세요.
  • ‘도시’를 측정기준으로, ‘매출액’을 측정항목으로 두고, 매출액 기준으로 내림차순 정렬하세요.
  • 서울이 100억, 부산이 50억이라는 것을 0.1초 만에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진짜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지도 차트는 언제 써야 할까요? 지도 차트는 ‘순위 비교’가 아니라, ‘지리적 분포’나 ‘밀도’ 자체가 중요한 인사이트일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 (좋은 예) “우리 고객들이 유독 수도권 남부와 경상도에만 밀집되어 있구나.”
  • (나쁜 예) “서울이 부산보다 매출이 2배 높구나.” (이건 막대 차트가 할 일)


지도 차트는 여러분의 보고서를 빛내줄 강력한 무기이지만, 동시에 데이터를 왜곡할 수도 있는 위험한 도구입니다. 

오늘 배운 데이터 정제 방법을 사용해 정확한 지도를 띄우되, 그전에 내가 ‘왜’ 이 지도를 써야 하는지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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