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다른 데이터를 하나처럼! '데이터 혼합(Blend)' 기능 활용법
루커 스튜디오를 사용하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모든 정보가 단 하나의 데이터 소스에 깔끔하게 담겨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 ‘웹사이트 트래픽’ 데이터는 구글 애널리틱스에 있는데, 실제 ‘매출’ 데이터는 구글 시트에 따로 관리하고 있을 수 있죠.
이럴 때 ‘소스/매체’ 별로 ‘방문자 수’와 ‘매출액’을 한눈에 비교하고 싶은데, 두 데이터가 서로 다른 파일에 있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따로 노는 두 개 이상의 데이터를 하나의 테이블처럼 합쳐서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루커 스튜디오의 고급 기능인 ‘데이터 혼합(Blend Data)’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이 기능 하나만 제대로 익혀두면, 여러분의 데이터 분석 수준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1. 데이터 혼합, 엑셀의 VLOOKUP과 무엇이 다를까요?
데이터 혼합 기능은 흔히 엑셀의 ‘VLOOKUP’이나 ‘SUMIF’ 함수와 비교되곤 해요. 특정 ‘키(Key)’ 값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두 시트에서 정보를 가져와 합친다는 개념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루커 스튜디오의 데이터 혼합은 엑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편리한 점들이 많아요.
- 원본 데이터를 건드리지 않아요: 엑셀 VLOOKUP은 원본 시트에 새로운 열을 만들고 수식을 입력해야 하지만, 데이터 혼합은 루커 스튜디오 보고서 안에서 ‘가상’으로만 데이터를 합쳐서 보여줘요. 원본 구글 시트나 GA 데이터는 전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아주 안전합니다.
- 다른 종류의 데이터도 합칠 수 있어요: 엑셀은 시트와 시트만 합칠 수 있지만, 데이터 혼합은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와 ‘구글 시트’ 데이터를 합치는 것처럼, 아예 종류가 다른 데이터 소스끼리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자동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엑셀은 데이터가 추가될 때마다 VLOOKUP 범위를 다시 설정하거나 수식을 복사해야 할 수 있지만, 데이터 혼합은 한번 설정해두면 원본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자동으로 최신 내용을 반영해서 합쳐줍니다.
2. 가장 중요한 준비물: ‘조인 키 (Join Key)’
두 데이터를 합치기 위해서는, 두 데이터 모두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연결고리가 반드시 필요해요. 이걸 ‘조인 키(Join Key)’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시트를 합친다고 생각해 볼게요.
- 데이터 1 (광고 성과):
- 날짜 / 캠페인명 / 노출수 / 클릭수
- 데이터 2 (매출 성과):
- 날짜 / 캠페인명 / 매출액 / 주문 건수
이 두 데이터를 합치려면, ‘캠페인명’이나 ‘날짜’처럼 두 시트 모두에 똑같이 들어있는 열이 있어야 해요. 루커 스튜디오는 이 ‘캠페인명’을 기준으로, “아, 데이터 1의 ‘A캠페인’과 데이터 2의 ‘A캠페인’은 같은 거구나!” 하고 인식해서 두 데이터를 연결해 줍니다.
만약 한쪽에는 ‘네이버 광고’라고 쓰여있고, 다른 쪽에는 ‘Naver 광고’라고 쓰여있는 등, 조인 키의 값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제대로 합쳐지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실전! ‘광고 성과’와 ‘매출 성과’ 데이터 합치기
이제 위에서 예시로 든 두 개의 구글 시트 데이터를 직접 합쳐보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 해 볼게요.
1. 첫 번째 데이터 소스 준비하기
먼저, 차트를 하나 만들어주세요. ‘차트 추가’에서 ‘표(Table)’를 선택하고, ‘데이터 소스’는 ‘데이터 1 (광고 성과)’ 시트로 연결합니다.
- 측정기준: ‘캠페인명’
- 측정항목: ‘클릭수’
2. 데이터 혼합 메뉴 열기
이제 이 표에 ‘데이터 2 (매출 성과)’를 합칠 차례예요. 표가 선택된 상태에서, 오른쪽 ‘설정’ 패널을 보세요. ‘데이터 소스’라고 쓰인 파란색 버튼 바로 아래에 있는 ‘데이터 혼합(Blend data)’ 버튼을 클릭합니다.
3. 데이터 혼합 편집창 이해하기
버튼을 누르면 아주 중요한 편집창이 나타납니다. 화면은 크게 3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 왼쪽 (테이블 1): 방금 우리가 선택한 ‘데이터 1 (광고 성과)’가 이미 올라가 있습니다.
- 가운데 (조인 구성): 여기서 두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할지(조인 키) 설정합니다.
- 오른쪽 (테이블 2): 여기에 우리가 새로 합칠 ‘데이터 2 (매출 성과)’를 추가할 거예요.
4. 두 번째 데이터 소스 추가하기
‘다른 데이터 소스 조인’이라고 쓰인 오른쪽 영역의 ‘+ 데이터 소스 추가’ 버튼을 클릭하세요. 그리고 ‘데이터 2 (매출 성과)’ 구글 시트를 선택해서 추가해 줍니다.
5. 조인 키(Join Key) 설정하기 (가장 중요!)
이제 가운데 ‘조인 구성’ 영역을 설정할 차례예요.
- ‘테이블 1’에서 연결고리로 사용할 ‘캠페인명’ 필드를 클릭해서 ‘조인 키’ 영역으로 끌어다 놓습니다.
- ‘테이블 2’에서도 연결고리로 사용할 ‘캠페인명’ 필드를 클릭해서 ‘조인 키’ 영역으로 끌어다 놓습니다.
- 이제 루커 스튜디오는 두 데이터의 ‘캠페인명’이 일치하는 항목끼리 연결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6. 가져올 필드 선택하기
‘테이블 2’ 영역에서, 이 데이터로부터 어떤 정보를 가져올지 선택해야 합니다.
- 측정기준: (이미 조인 키로 ‘캠페인명’을 썼으니 여기엔 추가할 필요 없어요)
- 측정항목: ‘매출액’과 ‘주문 건수’를 클릭해서 추가해 줍니다.
7. 저장 및 확인하기
모든 설정이 끝났다면, 오른쪽 아래의 ‘저장’ 버튼을 눌러주세요.
잠시 후, 캔버스에 있던 우리 표가 업데이트될 거예요. 이제 표에는 ‘캠페인명’, ‘클릭수’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새로 합친 ‘매출액’과 ‘주문 건수’까지 모두 한 줄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조인 유형(Join Type)은 무엇인가요?
데이터를 혼합할 때, ‘조인 구성’ 영역에서 ‘왼쪽 외부 조인’이라고 쓰인 부분을 클릭하면 여러 가지 조인 유형을 선택할 수 있어요. 이건 조금 고급 개념이지만, 알아두면 정말 유용합니다.
- 왼쪽 외부 조인 (Left Outer Join): (기본값) 왼쪽(테이블 1)의 모든 데이터를 일단 다 보여주고, 거기에 오른쪽(테이블 2)의 데이터를 ‘캠페인명’을 기준으로 붙여줘요. 만약 테이블 2에 일치하는 캠페인명이 없으면, 그 칸은 그냥 비워둡니다. (가장 많이 사용)
- 내부 조인 (Inner Join): 두 테이블 모두에 ‘캠페인명’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데이터를 보여줘요. 한쪽에라도 데이터가 없으면 그 캠페인은 아예 목록에서 사라집니다.
- 전체 외부 조인 (Full Outer Join): 어느 한쪽에라도 ‘캠페인명’이 존재하면, 일단 모든 데이터를 다 보여주고 합칩니다.
데이터 혼합 기능은 여러분의 분석 범위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켜 줘요. GA에서는 방문자 수만 보이고, 쇼핑몰 관리자에서는 주문 건수만 보여서 답답했다면, 오늘 배운 데이터 혼합 기능으로 두 데이터를 합쳐보세요. ‘어떤 캠페인이 방문은 많았는데 주문은 적었는지’ 같은 훨씬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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