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 날짜 데이터, 원하는 형식으로 자유자재로 바꾸는 DATE 함수 활용법
루커 스튜디오(구 데이터 스튜디오)로 보고서를 만들다 보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바로 날짜 데이터입니다.
엑셀에서는 분명 날짜였는데 루커 스튜디오에 연동만 하면 숫자로 인식되거나 텍스트로 깨져서 차트가 그려지지 않는 경험, 아마 다들 있으실 거예요.
이 골치 아픈 날짜 데이터를 내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는 필수 함수들과 실전 활용법을 아주 상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1. 90%가 실수하는 데이터 유형의 함정
처음 루커 스튜디오를 접했을 때 저 역시 가장 많이 범했던 실수가 있습니다. 원본 데이터(구글 시트나 엑셀)에서 셀 서식만 날짜로 바꾸면 만사형통일 것이라 생각했던 점입니다.
하지만 루커 스튜디오는 생각보다 융통성이 없습니다. 원본에서 20251118이라고 적혀 있으면 이걸 날짜가 아닌 숫자 2천2십5만... 으로 인식해 버립니다.
이 상태에서 시계열 차트를 그리려고 하면 오류가 나거나, X축이 엉망진창으로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때 원본 데이터를 뜯어고치려고 씨름하시는데, 그렇게 하면 원본 데이터의 무결성이 깨질 위험이 큽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원본은 그대로 두고, 루커 스튜디오 내부의 계산된 필드(Calculated Field)를 활용해 데이터 형식을 변환하는 것입니다.
2. 텍스트를 날짜로 심폐소생술 하기: PARSE_DATE
가장 먼저 익혀야 할 함수는 죽어있는 텍스트나 숫자를 살아있는 날짜로 바꿔주는 PARSE_DATE 함수입니다. 과거에는 TODATE 함수를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PARSE_DATE가 훨씬 더 정교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이 함수 하나만 알면 YYYYMMDD 형식이든 18-Nov-2025 형식이든 모두 표준 날짜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기본 구조는 PARSE_DATE("포맷문자열", 필드명)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가 20251118 형태의 텍스트로 되어 있다면, PARSE_DATE("%Y%m%d", 날짜필드)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여기서 %Y는 4자리 연도, %m은 2자리 월, %d는 2자리 일을 의미합니다. 이 포맷 문자열만 잘 조합하면 어떤 괴상한 형태의 텍스트도 날짜로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실무에서 자주 마주치는 몇 가지 까다로운 케이스와 해결책을 정리해 드릴게요. 꼭 메모해 두세요.
- 2025/11/18 형태: PARSE_DATE("%Y/%m/%d", 날짜필드)
- 18-11-2025 형태: PARSE_DATE("%d-%m-%Y", 날짜필드)
- 18 형태: PARSE_DATE("%Y. %m. %d", 날짜필드) - 띄어쓰기까지 포맷에 똑같이 넣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3. 날짜를 보기 좋게 화장하기: FORMAT_DATETIME
날짜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보고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예쁘게 포장할 차례입니다. 기본 날짜 형식(YYYY-MM-DD)은 차트의 축으로 쓰기에 너무 길거나 딱딱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FORMAT_DATETIME 함수입니다. 날짜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의 문자열로 다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주간 보고서나 월간 보고서를 만들 때 이 함수가 빛을 발합니다. 단순히 날짜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요일이나 분기를 표시하여 데이터의 맥락을 더해줄 수 있거든요.
제가 대시보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즐겨 쓰는 포맷들을 소개합니다.
- 요일 표시: FORMAT_DATETIME("%A", 날짜필드)를 쓰면 Monday, Tuesday처럼 요일이 나옵니다. 한글 요일이 필요하다면 CASE WHEN 구문과 조합해서 사용해 보세요.
- 연월 표시: FORMAT_DATETIME("%Y-%m", 날짜필드)를 사용하면 2025-11 형태로 깔끔하게 월별 추이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 분기 표시: 아쉽게도 분기를 한 번에 뽑아주는 코드는 없지만, 저는 보통 MONTH 함수를 이용해 1~3월은 1분기, 4~6월은 2분기 식으로 계산된 필드를 만들어 해결하곤 합니다.
4. 실전 응용: 기간 차이 계산과 D-Day 만들기
단순히 날짜를 표시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분석의 깊이를 더하려면 날짜 간의 간격을 계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때 필수적인 것이 DATE_DIFF 함수입니다. 두 날짜 사이의 차이를 일(Day) 단위로 계산해 줍니다.
많은 마케터분들이 리드 타임(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고객의 마지막 방문일로부터 경과한 시간을 구할 때 엑셀에서 미리 계산해서 가져오곤 합니다.
하지만 루커 스튜디오에서 직접 계산하면, 기간 필터를 변경할 때마다 동적으로 값이 변하는 인터랙티브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활용법을 알려드릴게요.
- 배송 소요 시간 분석: DATE_DIFF(배송완료일, 주문일) 수식을 사용하면 각 주문 건별 배송 기간이 숫자로 나옵니다. 이걸 평균 내면 우리 회사의 평균 배송 소요 시간이 되죠.
- 회원 유지 기간 확인: DATE_DIFF(CURRENT_DATE(), 가입일) 수식을 활용해 보세요.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가입한 지 며칠이 지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 프로모션 D-Day 카운트: DATE_DIFF(PARSE_DATE("%Y%m%d", "20251225"), CURRENT_DATE()) 같은 방식으로 특정 이벤트까지 남은 일수를 대시보드 상단에 스코어카드로 띄워두면 팀원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5. 함수 사용 시 90%가 겪는 시행착오와 해결책
함수를 완벽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차트가 고장 나거나 시스템 오류가 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수없이 밤을 새우며 알게 된 흔한 실수들과 그 해결책을 공유합니다. 미리 알아두시면 삽질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실 수 있을 거예요.
- 첫째, 대소문자 구분을 확실히 하세요. 포맷 문자열에서 %m은 월(Month)을 의미하지만, 대문자 %M은 분(Minute)을 의미합니다. 2025년 11월을 표현하려다 2025년 11분이 되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d는 일(Day)이지만 %D는 MM/DD/YY 형식을 의미하는 등 미세한 차이가 있으니 공식 문서를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둘째, 계산된 필드의 유형 설정을 놓치지 마세요. PARSE_DATE로 만든 필드는 반드시 데이터 유형을 날짜(Date)나 날짜 및 시간(Date & Time)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반대로 FORMAT_DATETIME의 결과값은 텍스트(Text)입니다. 이 유형이 맞지 않으면 차트에서 집계가 되지 않거나 오류가 발생합니다.
- 셋째, 널(Null) 값을 주의하세요. 원본 데이터에 날짜가 비어있는 행이 있다면 함수 계산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CASE WHEN 구문을 사용하여 날짜가 NULL인 경우를 먼저 처리해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데이터 전처리의 꼼꼼함이 대시보드의 퀄리티를 결정짓습니다.
루커 스튜디오의 함수는 처음에는 외계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엑셀 함수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 보세요. 한 번 익숙해지면 이보다 편한 도구가 없습니다.
오늘 소개한 PARSE_DATE, FORMAT_DATETIME, DATE_DIFF 세 가지만 자유자재로 다뤄도 여러분은 팀 내에서 데이터 금손으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엉켜있는 날짜 데이터를 여러분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보세요. 데이터가 정리되면 비로소 인사이트가 보이기 시작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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