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조건에 따라 글자색, 배경색 바꾸는 '조건부 서식' 활용법
수많은 숫자가 빽빽하게 들어찬 테이블 차트를 보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단순히 데이터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명확합니다. 오늘은 밋밋한 표에 시각적 생명을 불어넣고, 중요한 데이터가 스스로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게 만드는 루커 스튜디오의 '조건부 서식' 활용법을 심층적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1. 90%가 범하는 시각화의 실수
보고서를 처음 만들 때 저 역시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모든 데이터를 검은색 글씨와 하얀 배경으로만 처리했던 점입니다.
숫자가 많아지면 보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정보를 해석하지 못하고, 결국 하나하나 읽어봐야 하는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전체 행을 노란색으로 칠해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독성만 떨어지는 역효과가 났습니다.
단조로운 테이블 구성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 목표 달성 여부나 전월 대비 성장/하락 추세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데이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자가 일일이 수치를 비교해야 하는 인지 비용이 발생합니다.
- 시선이 분산되어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고 묻혀버립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데이터의 값에 따라 자동으로 옷을 갈아입는 '조건부 서식'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2. 조건부 서식의 핵심 원리와 설정 방법
조건부 서식은 엑셀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지만, 루커 스튜디오에서는 차트별로 개별 적용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만약(IF) 데이터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그럼(THEN) 지정한 서식을 적용하라"는 논리로 작동합니다.
설정 메뉴에 접근하고 규칙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적용할 차트(주로 테이블이나 스코어카드)를 선택한 후 우측 속성 패널의 스타일 탭으로 이동합니다.
- 조건부 서식 섹션에서 추가 버튼을 클릭합니다.
- 색상 유형을 선택합니다. '단색'은 특정 조건 만족 시 지정 색상을, '색상 스케일'은 값의 크기에 따라 그라데이션을 적용합니다.
- 규칙 형식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수익'이 1,000,000보다 크거나 같음을 조건으로 겁니다.
- 서식 스타일을 지정합니다. 글자색을 빨간색으로 하거나, 배경색을 초록색으로 변경하는 등 시각적 변화를 줍니다.
단순히 색만 입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데이터를 해석하는 가이드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 보세요.
3. 실전에서 바로 통하는 4가지 필승 전략
기능을 아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다릅니다. 제가 컨설팅을 진행하며 가장 효과적이었던 4가지 실무 적용 패턴을 정리해 드릴게요. 이 패턴만 적용해도 보고서의 퀄리티가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첫째, 목표 달성률에 따른 신호등 시스템을 구축해 보세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달성률이 100% 이상이면 초록색, 90~99%면 노란색, 90% 미만이면 빨간색 배경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 수치가 아닌 색상만으로도 현재 프로젝트의 건강 상태를 1초 만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 경영진 보고 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만 중점적으로 논의하면 되어 회의 효율이 올라갑니다.
- 규칙을 추가할 때 AND 조건을 활용하여 범위를 정교하게 설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둘째, 증감률(WoW, MoM) 시각화에 색상을 활용하세요. 전주 대비 혹은 전월 대비 증감률 지표에는 반드시 조건부 서식을 걸어야 합니다.
- 0보다 크면(성장) 파란색 글자, 0보다 작으면(하락) 빨간색 글자로 설정합니다.
- 이때 배경색보다는 글자색만 변경하는 것이 훨씬 깔끔합니다. 배경색까지 넣으면 표가 너무 알록달록해져 눈이 아프거든요.
- 루커 스튜디오의 기본 화살표 아이콘과 함께 사용하면 시인성이 배가됩니다.
셋째, 텍스트 데이터에 상태(Status) 태그를 입혀보세요. 조건부 서식은 숫자뿐만 아니라 텍스트에도 적용됩니다. 프로젝트 관리 대시보드에서 유용한 방법입니다.
- '완료'라는 텍스트가 포함되면 회색 배경에 취소선 효과를 줍니다.
- '진행 중'은 파란색, '지연'은 빨간색 배경을 적용하여 업무 리스트에서 긴급도를 시각적으로 분리합니다.
- 이렇게 하면 별도의 필터링 없이도 내가 지금 처리해야 할 급한 불이 무엇인지 바로 보입니다.
넷째, 히트맵(Heatmap)으로 데이터의 밀도를 표현하세요. 색상 스케일 기능을 활용하면 테이블 전체를 히트맵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요일별/시간대별 방문자 수 같은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강력합니다.
- 값이 클수록 진한 색, 작을수록 연한 색이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 숫자를 읽지 않아도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에 트래픽이 몰리는지 패턴이 이미지처럼 보입니다.
- 단, 히트맵은 한 테이블에 하나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으면 정보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요.
4.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디테일과 팁
조건부 서식을 남발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가독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한 주의사항을 꼭 체크해 보세요.
- 색상의 의미를 통일하세요. 어떤 차트에서는 좋은 지표를 빨간색으로, 다른 차트에서는 파란색으로 쓰면 사용자가 혼란에 빠집니다. 일반적으로 긍정은 파랑/초록, 부정은 빨강으로 통일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 행 전체 적용 vs 셀 하나 적용을 구분하세요. 조건부 서식 옵션 중에 '행 전체 색상 적용'이라는 체크박스가 있습니다. 특정 수치가 기준을 넘었을 때 그 줄 전체를 강조하고 싶다면 이 기능을 켜야 합니다. 반면 특정 셀의 수치만 강조하고 싶다면 꺼두는 것이 깔끔합니다. 저는 보통 중요한 알림이 필요한 경우에만 행 전체 적용을 사용해요.
- 색약자를 배려한 컬러 팔레트를 사용해 보세요. 단순히 빨강과 초록만 사용하면 색약이 있는 분들은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빨강 대신 주황, 초록 대신 청록을 사용하거나, 색상과 함께 굵기나 아이콘을 병행하여 표시하는 것이 배려심 있는 시각화의 기본입니다.
데이터 시각화의 목적은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건부 서식은 사용자의 뇌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주는 도구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밋밋한 테이블에 조건부 서식이라는 형광펜을 칠해보세요. 죽어있던 데이터가 살아나 말을 걸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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