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너무 많을 때? '선택적 측정항목'으로 보고서 다이어트하기


보고서를 만들다 보면, 사용자의 요구사항은 끝이 없습니다. “일별 매출 추이 차트를 만들어주세요.” 그래서 만들어주면, 다음날엔 “일별 광고 비용 추이도 같이 보고 싶어요.”라고 합니다. 그다음엔 “클릭수랑 전환율도 추가해 주세요.”라고 하는거 같아요.

이때, 99%의 초보자는 ‘차트 추가’ 버튼을 눌러, 기존 차트 밑에 새로운 차트를 계속해서 붙여 넣습니다.


  • 1번 차트: 일별 매출액
  • 2번 차트: 일별 광고 비용
  • 3번 차트: 일별 클릭수
  • 4번 차트: 일별 전환율


결과는 끔찍합니다. 보고서는 스크롤만 한참 내려야 하는 ‘긴 두루마리 휴지’가 되어버리고, 로딩 속도는 현저히 느려집니다. 결국 아무도 그 보고서를 보지 않게 되기도 해요. 제가 컨설팅하면서 본 가장 흔한 실패 사례입니다.

이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선택적 측정항목(Optional Metrics)’ 기능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4개의 차트를 단 1개의 차트로 합치는 기술입니다.


데1



1. ‘선택적 측정항목’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이 기능은 보고서 ‘편집자’가 아니라, 보고서를 ‘보는 사람(뷰어)’에게 차트에 표시할 지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토글 버튼’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즉, 우리는 ‘일별 추이’라는 차트의 ‘틀’을 하나만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선택적 측정항목’ 기능으로 이 차트에 ‘매출액’, ‘광고 비용’, ‘클릭수’, ‘전환율’이라는 4개의 재료를 모두 넣어두는 거예요.

그럼 보고서를 보는 사람은, 이 차트 위에 생긴 작은 아이콘을 클릭해서 자기가 지금 보고 싶은 지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마케팅 담당자는 ‘클릭수’와 ‘전환율’을 선택해서 보고,
  • 재무팀장은 ‘매출액’과 ‘광고 비용’을 선택해서 보는 식입니다.


보고서가 4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가 스스로 데이터를 탐색하게 만드는, 훨씬 더 수준 높은 대시보드가 완성돼요.



2. 어떻게 설정하나요? (클릭 한 번으로 켜기)

이 강력한 기능이 숨겨져 있어서 많은 분들이 모릅니다.


  1. ‘차트 추가’ > ‘시계열 차트’를 선택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차트를 하나 만듭니다. (예: 측정기준 ‘날짜’, 측정항목 ‘매출액’)
  2. 방금 만든 차트를 클릭하고, 오른쪽 ‘설정’ 패널을 봅니다.
  3. ‘측정항목(Metric)’ 영역을 찾으세요. 우리가 ‘매출액’을 넣어둔 파란색 알약 바로 아래입니다.
  4. 거기에 ‘선택적 측정항목’이라는 작은 토글 스위치가 있습니다.
  5. 이걸 반드시 ‘켬’으로 바꾸세요.
  6. 토글을 켜는 순간, 그 아래에 ‘선택적 측정항목 추가’라는 새로운 회색 상자가 나타납니다.
  7. 이제 오른쪽의 전체 데이터 패널에서, 우리가 추가하고 싶은 다른 측정항목들(예: ‘광고 비용’, ‘클릭수’, ‘전환율’)을 마우스로 끌어서 이 회색 상자 안에 넣어주면 끝입니다.


이제 ‘보기’ 모드로 전환해 보세요. 차트의 오른쪽 위에 작은 아이콘이 하나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아이콘에 마우스를 올리면, 우리가 추가한 4개의 지표 목록이 나타나고, 사용자는 체크박스를 통해 원하는 지표를 껐다 켰다 할 수 있습니다!


데2



3. 99%가 또 저지르는 치명적인 함정 (반드시 피하세요)


자, 이제 여러분은 이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신나서 모든 지표를 이 기능에 다 담으려고 할 것입니다.


‘매출액’ (단위: 억 원) ‘전환율’ (단위: %)

이 두 가지를 하나의 차트에 ‘선택적 측정항목’으로 같이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이 바로 제가 수없이 겪었던 두 번째 재앙이었어요.


  • 사용자가 ‘매출액’을 선택하면, 차트의 Y축(세로축)은 ‘억’ 단위로 설정됩니다.
  • 이 상태에서 사용자가 ‘매출액’을 끄고 ‘전환율’을 켜면, Y축은 여전히 ‘억’ 단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 2%~3% 수준인 ‘전환율’ 그래프는, 억 단위 Y축에서는 그냥 바닥에 깔린 ‘0’처럼 보이게 됩니다. 데이터가 완전히 깨져 보이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택적 측정항목’ 기능은 오히려 보고서를 못 쓰게 만드는 최악의 기능이 됩니다.



4. 전문가의 유일한 해결책: ‘단위(Scale)’별로 차트를 분리하라


이 문제의 해결책은 단 하나입니다. ‘선택적 측정항목’ 기능은 ‘단위(Scale)’가 비슷한 지표끼리만 묶어야 해요.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이 기능을 쓰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입니다.


제가 실제로 대시보드를 설계하는 방식을 그대로 알려드릴게요.

  • 차트 1 (금액 전용):
    • 이 차트의 ‘선택적 측정항목’에는 오직 ‘돈’과 관련된 지표만 넣습니다.
    • (예: ‘매출액’, ‘광고 비용’, ‘수익’)


  • 차트 2 (비율 전용):
    • 이 차트의 ‘선택적 측정항목’에는 오직 ‘퍼센트(%)’ 지표만 넣습니다.
    • (예: ‘전환율’, ‘클릭률(CTR)’, ‘이탈률’)


  • 차트 3 (횟수 전용):
    • 이 차트의 ‘선택적 측정항목’에는 ‘횟수(Count)’ 지표만 넣습니다.
    • (예: ‘세션 수’, ‘클릭수’, ‘주문 건수’, ‘사용자 수’)

데3




어떤가요? 4개의 차트가 12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3개의 ‘스마트한 차트’로 정리되었습니다. 사용자는 이제 ‘금액 차트’에서 금액끼리 비교하고, ‘비율 차트’에서 비율끼리 비교하며, Y축이 깨질 걱정 없이 데이터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측정항목’은 여러분의 보고서를 전문가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강력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알려드린 ‘단위 분리’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 기능은 오히려 보고서를 망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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