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면 데이터가 변한다! '드릴다운' 기능으로 상세 데이터 파헤치기
루커 스튜디오로 보고서를 만들었을 때, 혹시 '기간 필터', '채널 필터', '상품 카테고리 필터' 등 수많은 드롭다운 목록 상자들로 화면 상단이 지저분해지지는 않았나요?
이건 보고서를 처음 만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던져주는 거죠. 보는 사람은 무엇부터 눌러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고, 결국 그 보고서는 '정적인 그림'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진짜 전문적인 대시보드는 필터 컨트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보고서가 아닙니다. 차트 그 자체가 필터가 되는 보고서입니다. 사용자가 '매출 비중' 원형 차트에서 '전자제품' 카테고리를 클릭하는 순간, 페이지의 다른 모든 차트가 '전자제품'에 대한 상세 데이터로 바뀌는 것.
이것이 바로 '드릴다운', 정확히는 '교차 필터링(Cross-filtering)'이라고 불리는 기능의 핵심입니다. 오늘은 이 기능을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는지 알려드릴게요!
1. 왜 90%는 이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는가?
제가 여러 대시보드를 컨설팅하면서 발견한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이 강력한 기능이 기본적으로 '꺼져있다'는 것입니다.
루커 스튜디오는 차트를 캔버스에 추가할 때, 이 차트가 다른 차트에 영향을 주는 '필터'로 작동하도록 자동으로 설정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직접 이 기능을 '켜줘야'만 작동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그저 차트 옆에 별도의 '드롭다운 필터'를 추가하는, 훨씬 번거롭고 지저분한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2. 차트를 '필터'로 만드는 방법 (교차 필터링)
이건 너무나 간단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설정입니다. 반드시 기억하세요.
1. 보고서에 두 개의 차트를 추가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 차트 1: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보여주는 '원형 차트'
- 차트 2: '상품명'별 매출액을 보여주는 '막대 차트'
2. 이제 '차트 1(원형 차트)'을 '필터'로 만들 차례입니다. 캔버스에 있는 '원형 차트'를 클릭하세요.
3. 화면 오른쪽 '설정' 패널이 열리면, 스크롤을 가장 아래쪽으로 끝까지 내려보세요.
4. '차트 상호작용'이라는 섹션이 보일 겁니다. 여기에 '교차 필터링 적용(Apply filter)'이라는 체크박스가 있습니다.
5.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이 체크박스는 기본적으로 '해제'되어 있습니다. 이걸 반드시 클릭해서 '체크' 하세요.
6. 이제 끝났습니다. 보고서 '보기' 모드로 전환한 뒤, '원형 차트'에서 특정 카테고리(예: '의류')를 클릭해 보세요. 옆에 있던 '막대 차트'가 즉시 반응하면서 '의류' 카테고리에 속한 상품들의 매출액만 보여주도록 필터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간단한 체크 하나만으로, 여러분의 보고서는 드롭다운 목록 5개를 줄인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을 클릭하게 되고, 보고서는 즉시 답을 줍니다. 이게 바로 '인터랙티브 대시보드'입니다.
3. 사람들이 '드릴다운'이라고 오해하는 또 다른 기능
루커 스튜디오에는 사실 '드릴다운'이라는 이름의 기능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가 방금 설명한 '교차 필터링'과 이 '드릴다운' 기능을 혼동합니다.
- 교차 필터링 (제가 추천하는 방식): A 차트를 클릭하면 B, C 차트가 바뀌는 방식입니다.
- 드릴다운 (숨겨진 기능): A 차트를 클릭하면 A 차트 '자체'의 내용이 더 상세하게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 '드릴다운' 기능은 어떻게 설정하는지, 그리고 왜 제가 추천하지 않는지 알려드릴게요.
1. '막대 차트'를 하나 선택합니다.
2. 오른쪽 '설정' 패널의 '측정기준(Dimension)' 영역을 보세요.
3. '측정기준' 바로 아래에 '드릴다운'이라는 작은 토글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걸 '켜주세요'.
4. 이걸 켜면, 측정기준을 여러 개 추가할 수 있게 됩니다.
- 측정기준 1: 카테고리
- 측정기준 2: 상품명
5. 이제 '보기' 모드로 가보면, 차트는 '카테고리'별 데이터만 보여줍니다.
6. 여기서 차트의 특정 막대(예: '전자제품')를 클릭하거나, 차트 상단에 나타나는 작은 화살표를 누르면, 차트 자체가 '전자제품'에 속한 '상품명' 목록으로 변신합니다.
4. 전문가의 현실적인 조언: 어떤 기능을 써야 하는가?
기능은 두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차 필터링'과 '드릴다운(계층)'.
제가 수년간 수십 개의 대시보드를 만들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드릴다운(계층)' 기능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1.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차트를 클릭하면 다른 정보가 바뀔 것을 기대하지, 차트 자체가 변할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2. 작동을 모릅니다: 이 기능을 작동시키려면 차트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거나, 아주 작은 화살표 아이콘을 눌러야 합니다. 보고서 사용자는 절대 그 버튼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보고서를 만들 때 '드릴다운(계층)' 기능은 잊으세요. 대신, 보고서의 모든 차트에 '교차 필터링' 기능을 켜두는 것을 기본값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대시보드 1페이지에 '카테고리별 차트', '지역별 차트', '날짜별 차트'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 3개 차트 모두에 '교차 필터링'을 켜두는 겁니다.
그럼 사용자는 '서울' 지역을 클릭해서 '서울의 카테고리별' 매출을 볼 수도 있고, '전자제품' 카테고리를 클릭해서 '전자제품의 지역별' 매출을 볼 수도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용자가 원하는 진정한 '데이터 탐색' 경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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