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를 더욱 깔끔하게! '페이지' 기능으로 주제별 리포트 분리하기


루커 스튜디오로 보고서를 만들 때, 제가 초보 시절에 정말 많이 했던 실수가 하나 있어요. 바로 ‘한 페이지’에 모든 것을 다 담으려는 욕심입니다.


총매출 스코어카드, 광고 성과 그래프, GA4 유입 경로 표... 이 모든 것을 한 페이지에 욱여넣으면 스크롤만 한참 내려야 하는 보고서가 탄생합니다. 보는 사람도 지치고, 어디서부터 뭘 봐야 할지 길을 잃게 됩니다. 그건 ‘대시보드’가 아니라, 그저 차트를 모아둔 ‘창고’일 뿐이에요.


오늘은 이런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단번에 해결하고, 여러분의 보고서를 ‘전문가의 작품’처럼 깔끔하게 바꿔줄 ‘페이지 분리’ 전략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1. 왜 ‘페이지 분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


제가 수많은 보고서를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보면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페이지 분리’는 그냥 예쁘게 꾸미는 옵션이 아니라, 데이터의 설득력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전략 도구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상사에게 보고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상사가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건 핵심 요약(KPI)입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열자마자 광고 채널별 상세 데이터를 보여주면, 보고서가 복잡해 보이고 바로 닫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페이지 분리는 사용자의 머릿속 생각의 흐름에 맞춰, 우리가 의도한 순서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합니다.

1. 인지 부하 감소: 사용자는 한 번에 하나의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매출’을 볼 때는 매출만, ‘광고’를 볼 때는 광고만 보게 만들어야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2. 명확한 스토리텔링: 보고서의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1페이지: 핵심 요약’ -> ‘2페이지: 상세 매출 분석’ -> ‘3페이지: 광고 성과 분석’ 처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따라오며 결론에 도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3. 전문성 확보: 잘 분리된 페이지와 깔끔한 목차는 "아, 이 보고서는 제대로 고민하고 만든 전문적인 자료구나" 하는 신뢰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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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문가의 작업 방식: ‘페이지 추가’ 대신 ‘페이지 복제’를 쓰세요


이것이 오늘 포스팅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 페이지를 만들 때, 상단의 ‘페이지’ 메뉴에서 ‘페이지 추가’를 누릅니다.


이것은 최악의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페이지 추가’를 누르면, 말 그대로 텅 빈 흰색 도화지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페이지에 만들었던 회사 로고를 또 복사해서 붙여넣고, 똑같은 위치에 ‘기간 컨트롤 필터’를 또 그려 넣어야 합니다.


제가 이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로고나 필터의 위치가 1픽셀이라도 어긋나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화면이 미세하게 ‘덜컥’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만큼 아마추어처럼 보이는 것도 없습니다.


전문가의 워크플로우는 다릅니다.


  1. 반드시 첫 번째 페이지(1페이지)를 ‘마스터 페이지’로 만듭니다.
  2. 이 1페이지에 보고서의 ‘모든 페이지’에 공통적으로 들어가야 할 요소(회사 로고, 보고서 제목, 기간 컨트롤 필터 등)를 먼저 완벽하게 배치합니다.
  3. 차트는 아직 하나도 넣지 않은, 이 ‘껍데기’가 완성되면, 이 1페이지를 ‘복제’하기 시작합니다.
  4. ‘페이지’ 메뉴 > ‘페이지 관리’로 이동해서, 1페이지 옆의 점 세 개(...) 메뉴를 누르고, ‘복제(Duplicate)’를 클릭하세요.
  5. 필요한 페이지 수만큼(예: 3페이지짜리 보고서라면 2번 복제)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6. 이제 3개의 페이지는 로고, 제목, 필터의 위치와 스타일이 100% 동일해졌습니다.
  7. 그런 다음, 각 페이지의 이름을 ‘핵심 요약’, ‘매출 분석’ 등으로 변경하고, 각 페이지에 맞는 차트만 채워 넣으면 끝입니다.


이 ‘복제’ 방식을 쓰지 않으면, 여러분은 보고서를 만들 때마다 30분 이상의 시간을 불필요한 서식 맞추기에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3. 또 하나의 치명적인 함정: ‘상단 탭’ 내비게이션의 유혹


페이지를 나누었으니, 이제 사용자가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목차(내비게이션)’를 설정해야 합니다.


  1. 캔버스의 텅 빈 공간을 클릭합니다.
  2. 오른쪽 패널에서 ‘테마 및 레이아웃’ > ‘레이아웃’ 탭으로 이동합니다.
  3. ‘탐색 유형(Navigation type)’이라는 옵션이 보일 거예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상단 탭(Tab)’을 선택합니다. 웹사이트처럼 보여서 깔끔하고 세련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멋져 보여서 자주 썼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두 번째 함정이었습니다.


‘상단 탭’ 레이아웃은 보고서의 페이지가 3~4개를 넘어가는 순간, 재앙이 됩니다. 제가 겪어보니, 페이지 이름이 조금만 길어도 두 줄로 깨져서 디자인이 망가지고, 페이지가 많아지면 탭이 화면 밖으로 넘어가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탭이 두 줄로 늘어나면서 그 아래에 있던 본문 차트를 가려버리는 문제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확신합니다. 비즈니스 보고서라면 무조건 ‘왼쪽(Left)’ 내비게이션을 써야 합니다.


‘왼쪽’ 내비게이션은 조금 지루해 보일 순 있어도, 가장 실용적이고 확장성이 뛰어납니다. 페이지가 10개, 20개로 늘어나도 사용자는 그저 스크롤만 내리면 명확하게 목차를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예쁜 것보다 ‘명확한 것’이 100배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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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지막 팁: ‘페이지 숨기기’로 초안 관리하기


보고서를 만들다 보면 아직 완성되지 않았거나 저만 봐야 하는 ‘테스트 페이지’가 생길 수 있어요.

이때는 ‘페이지 관리’ 메뉴로 이동해서, 해당 페이지 옆의 점 세 개(...) 메뉴를 누르고, ‘보기 모드에서 숨기기(Hide page in view mode)’를 선택하세요.

이렇게 하면, ‘편집 모드’인 저에게는 이 페이지가 보이지만, ‘보기 모드’(즉, 보고서를 공유받은 사람)에게는 이 페이지가 목차에서 아예 보이지 않게 됩니다. 완성도 높은 페이지만 깔끔하게 공개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에요.

보고서를 페이지로 나누는 것은 단순한 정리 기술이 아닙니다. 이건 데이터를 소비하는 사람이 길을 잃지 않도록, 친절한 ‘가이드맵’을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설계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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